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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바캉스 : 미술관, 백배 즐기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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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미술관으로 떠나는 알뜰 피서여행

아이들 방학이 시작되었다. 올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갈까? 설레는 기분도 잠시. 넉넉지 않은 자금 생각하랴. 이름난 피서지의 교통사정은 복잡하기만 하고, 도착지에서는 수많은 인파에 먼저 지치기 마련이다. 알뜰한 비용으로 온 가족 모두 시원하게 즐기고 예술적 감수성도 충족시킬 수 있는 곳. 이번 여름 피서지로 미술관이 제격이다. 한여름 냉방온도 24~25℃가 유지되는 덕수궁미술관에서 올 여름나기에 도전해 보자.

● 미술관에 가기 전 준비사항

미술관에 가기에 앞서, 물론 그냥 나서서 휙 한바퀴 돌아보면서 기분전환을 할 수도 있겠지만 약간의 준비와 사전지식을 가지고 출발한다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방문하기 전에 방문하고자 하는 날의 전시내용과 개관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상설전시장이 없는 경우 전시준비 등을 위해 휴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전시장을 찾을 때는 너무 늦지 않도록 한다. 미술관의 경우 개관시간 보다 30분 내지 1시간정도 빠르게 입장 허용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이는 관람객들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에서 나온 것이다. 요즈음에는 집에서 간단한 인터넷 검색으로 미술관 정보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

● 미술관, 어떻게 볼까.

여름철 피서지로 미술관은 제격이다. 미술관을 꽉 채운 미술작품들은 작가들의 삶의 체취이거나 당대의 정신을 모아둔 보물창고이기 때문에 이러한 미술작품들의 각별한 보호를 위해 냉· 온방은 물론 항온 항습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요즘 같은 무더위를 피하고자 한다면 냉방온도 24~25℃를 유지하는 미술관으로 가보자. 특히 국제간의 미술작품 교류전의 경우 전시기간 중 매주 적정 온습도를 유지하는가를 체크하기위해 환경리포트를 해당 미술관으로 보내주어야만 할 정도로 미술관의 온습도 유지는 중요하다.

미술관을 방문할 경우 복장은 정장보다는 캐주얼한 복장이 좋다. 흔히 생각하는 문화공간이라면 정장을 하는 것이 통례지만 미술관은 이러한 격식보다는 마음가짐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굳이 신경을 쓴다면 신발. 전시장의 경우 벽면을 넓게 쓰기 위해 여러 구획으로 분리되어 있어 의외로 동선이 긴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방학숙제 등을 학생 등을 동반하는 경우라면 메모용 노트와 필기도구를 갖추자. 필기도구로는 볼펜이나 샤프펜슬을 준비하기 보다는 필히 연필을 준비하는 것이 상식이다. 이는 혹시나 실수로 작품에 그어졌을 때 수복을 좀더 쉽게 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모든 전시장내에는 식음료의 반입과 섭취가 불가하다. 따라서 미술관에는 어느 곳이던 휴게실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입구 한쪽에 라카룸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이 경우 미술관 직원이 라카룸에 맡길 것을 요구하는 물건이라면 필히 맡겨 놓았다가 퇴관할 때 찾도록 하여야한다. 이는 미술품의 안전과 보관을 위한 미술관측의 최소한의 조치이다.

이제 본격적인 미술품 감상에 들어가 보기로 하자. 미술관의 전시실 앞에는 그 전시의 내용을 알리는 간단한 안내문이 있으므로, 이를 꼭 읽어보도록 한다. 작품을 대하게 되면 천천히, 때로는 1-2분간 한 작품 앞에서 있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간혹 유명작가의 명성에 가려 다른 작품들에 소홀하지는 말아야 한다. 예기치 않았던 곳에서 좋은 작품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도 있고, 전시에 따라서는 떠오르는 신예의 수작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대가가 된 연후에 만나는 기쁨도 미술 감상의 또 다른 기쁨이 되기도 한다.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모든 작품들에 똑같은 시간을 소모할 필요는 없다.

한점도 빼지 않고 모든 작품을 보겠다는 생각에 과욕을 부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독서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하는 것이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듯 모든 그림에 정열을 쏟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볍게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찾아서 보거나,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여 보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모든 작품을 놓치지 않을 것을 권한다. 그러나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해서 사진을 찍거나 손으로 만져보는 것은 금물. 이는 작품의 보존을 위해 취하는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해야 한다.

● 그림과 친해지기

우리가 그림을 처음 대할 때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막막할 때가 많다. 그러나 지레 겁먹지 말고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자. 그림에는 대게 그 작품을 제작하게 되는 목적이 있게 마련인데 이 목적을 파악하면 그 그림은 이미 당신 수중에 들어온 셈이다. 따라서 그림을 보기 위해서는 때로는 많은 교양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런데 현대로 들어오면서 추상회화라는 일반적인 교양수준으로는 쉽게 접근이 되지 않는 작품들이 등장하면서 우리를 당황하게 한다. 이러한 추상회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모와 왔던 방법과는 또 다른 방법과 교양을 필요로 한다. 추상화가 등장하면서 그림은 단지 그림을 그린 작가의 주관만이 등장할 따름이다. 이러한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늘의 시대상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의도를 짐작하기 어려운 추상미술도 인간이 창조한 것이므로 인간이 이해하지 못할 것은 전혀 없다. 우리가 사람을 대할 때도 처음 만나는 사람은 서먹서먹하기 마련이다. 하물며 처음 보는 미술작품의 경우 그 서먹한 정도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친해지듯이 처음 만나는 미술품이 나에게 쉽게 마음을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우선 낯을 익히고 서로 친해지면서 시간을 가지고 그림과 우정을 쌓아나가는 방법이야말로 그림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첩경이다.

덕수궁미술관에서는 오는 8월 15일까지 <20세기로의 여행 : 피카소에서 백남준으로>전이 열리고 있다.

방학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함께 냉방이 완비된 미술관에서 알뜰휴가를 보내는 게 어떨까.

관람요금은 성인 10,000원 / 중고생 7,000원 / 초등생 5,000원 / 특별권 3,000원(단체 2,000원 할인)

문의 02)2022-0600, 2022-0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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