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민병욱)는 2008년도‘7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행복한 만찬』등 분야별 도서 10종을 선정 , 발표했다.
2008년‘7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소설가 공선옥의 음식 산문집인『행복한 만찬』(공선옥, 달)을 비롯해, 시인이자 한학자, 승려였던 저자의 불교 이야기들을 엮은 『쉽고 뜻깊은 불교 이야기』(김달진, 문학동네), 인간이 겪는 삶의 고단함을 사랑, 관계, 자아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치유를 시도하고 있는『그림에, 마음을 놓다』(이주은, 앨리스), 호메로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성경, 마키아벨리, 로크에 이르기까지 역사상 위대한 책들에 대해 밀도 있는 접근을 시도한『위대한 책들과의 만남(1-2)』(데이비드 덴비/ 김번 등, 씨앗을 뿌리는 사람) 등이 선정되었다.
위원회는 문학, 역사, 아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좋은책선정위원회를 두고, 독서 문화의 저변 확대와 양서권장사업의 일환으로 매달 10종씩‘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선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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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만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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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7월 |
저/역자 : 공선옥 |
출판사 : 달 |
2008-05-27 / 272쪽 / 12,0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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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만찬이라는 제목을 보고 책을 읽지 않은 이들은 요리책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르겠다. 딱히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은 단순한 요리책이 아니다. 그리고 이 책에 소개된 스물여섯가지의 먹거리들을 두고 요리라고 말하기는 좀 뭐하고 그야말로 생존의 냄새가 훨씬 더 가미된 음식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이 책에서 공선옥이 소개하는 음식 만드는 법을 그대로 따라하기란 매우 쉬운 것 같은데도 사실은 “정서” 라는 노하우가 거의 80% 들어가 있기 때문에 누구도 따라할 수 없다. 대신 공선옥이라는 작가가 성장한 시기의 우리나라 농촌 먹거리들이 무엇이었는지를 우리는 마치 인문학 공부하듯 따라가 볼 수 있다. 고구마, 쑥, 감자를 비롯해 나열되는 스물여섯가지의 음식들은 단지 사람에게 먹히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전언이 행복한 만찬 속엔 깔려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음식들의 저마다 제 나름의 생장 이력들은 한 작가의 성장시기의 몸속에 그대로 쌓여 마치 스물여섯편의 짧은 단편소설들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마도 지금 세대들은 이랬었어? 놀라면서 흔하게 먹는 고구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될 것이고, 작가와 동세대들은 까마득히 잊어버린 음식의 향이나 생김새들 그것들을 먹고 자랐던 때의 한 시절들과 조우하게 될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찔레꽃 향기도 나지 않고 뻐꾸기 소리도 나지 않는 쌀밥이나 솔(부추) 김치를 먹는 일은” 허기를 메꾸는 일일뿐 먹는 행복이 없다. 작가가 이 책 속에 펼쳐놓은 음식에 대한 지난한 추억을 읽는 일은 그래서 먹는 행복의 원재료를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 - 추천자 : 신경숙(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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