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민병욱)는 2008년도‘6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겁 많은 자의 용기』등 분야별 도서 10종을 선정 , 발표했다.
2008년‘6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이문영 전 고려대 교수의 지적, 정신적 일대기라고 할 만한 『겁 많은 자의 용기』(이문영, 삼인)를 비롯해, 포르투갈 출신 예수회 선교사의 시각으로 본 임진왜란을 담은『임진란의 기록』-그들이 본 우리 1 (루이스 프로이스/ 정성화 , 양윤선, 살림), 한국 공포영화의 특질을 그 핵심 형상인 여귀를 중심으로 규명하고, 근대 대중문화에서 '공포' 코드가 지니는 의미를 살펴보고 있는『월하의 여곡성』(백문임, 책세상), 미국 사회 저변의 기부문화의 철학적 토대와 실천 방법, 미국 비영리단체와 종사자들의 모금 캠페인의 실제 모습 등을 담은『기부향기는 매콤한 페퍼로드를 타고』(김누리, 아르케) 등이 선정되었다.
위원회는 문학, 역사, 아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좋은책선정위원회를 두고, 독서 문화의 저변 확대와 양서권장사업의 일환으로 매달 10종씩‘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선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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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들의 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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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6월 |
저/역자 : 김중혁 |
출판사 : 문학동네 |
2008-04-23 / 312쪽 / 10,0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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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은 이제 창작집 두 권을 출간한 작가이다. 그런데 첫 책 『펭귄 뉴스』 때부터 김중혁 소설의 출현은 강렬한 파장을 일으켰다. 세월의 더께 속에서 잊혀진 인간들처럼 이미 우리들 일상에서 뒤처진 사물들을 하나하나 불러내 잊혀지거나 잊혀지려는 그 이름을 세련된 언어로 상기시켜 주었다. 그의 두 번째 책인 『악기들의 도서관』에는 『펭귄뉴스』이후에 씌어진 8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밀도 있는 문장으로 단편소설의 기본을 충실히 따라가는데도 어느 편을 따로 꼬집어 말할 수 없이 8편이 모두 매우 빠르게 읽힌다. 숱하게 들어온 음악 혹은 아직 듣지 못한 음악을 틀어놓고 있는 듯한 리듬감과 함께 각 편에 등장하는 뭔가 수상쩍은데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에게 스스럼없이 동화되기 때문이다. 기존의 소설들과 문화를 흡수하는 감수성 면에서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는 젊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소설은 놀이나 날렵함에서 그치지 않고 한발 깊이 들어가 인간에 대한 의미 있는 통찰을 끌어낸다. 그 과정이 경쾌하면서도 거침없이 노련하다. 그 무엇도 설득하려고 하지 않는데도 소설을 읽는 동안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읽는 이의 고정관념이 기분 좋게 흔들리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것이 아마 김중혁 소설이 갖고 있는 최고의 미덕일 것이다. - 추천자 : 신경숙(작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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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란의 기록』-그들이 본 우리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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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6월 |
저/역자 : 루이스 프로이스/ 정성화·양윤선 |
출판사 : 살림 |
2008-03-28 / 210쪽 / 14,0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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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Globalization)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트렌드의 하나로 자리 잡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타인의 시각으로 우리를 보는 데 인색하다. 사료의 부족이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인데, 이런 점에서 세계 각지의 한국학 관련 사료들을 꾸준히 수집한 명지대-LG연암문고의 노고는 높이 살만하다. 그렇게 모은 사료 중에서 핵심적인 100종의 자료를 번역해 <그들이 본 우리(Korean Heritage Books) 총서>를 발간하기로 한 것에 많은 기대가 간다. 총서의 첫 번째 책이 『임진난의 기록』이다. 저자 루이스 프로이스는 포르투갈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로서 1563년 일본에 파견되어 임진왜란이 끝나기 한 해 전인 1597년 나가사키에서 사망하는데, 이 책은 그가 집필한 『일본사』의 마지막 열 개 장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선교사의 책답게 천주교 신자였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는 ‘용감한 장수’라고 우호적으로 서술하는 한편, 경쟁자였던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는 ‘사악한 이교도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일본군이 조선에서 겪은 일을 생생히 전해주면서 귀중한 일차 사료들도 보여주는데, 고니시 유키나가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보낸 편지와 노관백(老關白)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교토에 있는 새 관백 도요토미 히데쓰구(豊臣秀次)에게 보낸 편지도 있다. 편지에는 조카 도요토미 히데쓰구를 중국의 관백으로 삼고 조선왕으로는 히데쓰구의 동생 하시바 히데카쓰(羽柴秀勝)를 임명하겠다는 거창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조선 땅을 밟은 최초의 서양인 선교사였던 세스페데스 신부의 육필 편지도 그대로 전재되어 있다. 일본선교사였던 서양인의 시각으로 본 임진왜란은 새로운 시각과 생각거리를 제시해 줄 것이다. - 추천자 : 이덕일(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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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철학과 자율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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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6월 |
저/역자 : 권수현 |
출판사 : 철학과현실사 |
2008-04-15 / 154쪽 / 9,0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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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날 것 그대로의 실재보다는 문화적 상징으로 구축된 세계 속에 살고 있다. 특히 대중매체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환상과 이미지들을 실어 나르며 현대인의 일상 문화를 장악하게 된 건 이미 오래다.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요즈음, 대중문화연구자들이 아니라 대중들을 위한 문화철학서가 새로 나왔다. 『문화철학과 자율성』은 제목의 딱딱한 인상과 달리, 대중문화를 소비하거나 생산하는 일반인들이 편하게 읽고 쉽게 이해하여 대중문화에 대한 자신들의 태도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마련된 책이다. 상업 자본에 근거하는 영화의 근본적인 한계, 스타시스템의 감춰진 논리, 베스트셀러, TV 뉴스, 신문 기사의 조작적 특성 등 대중매체와 문화의 화려한 이면을 들추어내면서, 복잡하고 지루한 문화이론들을 구체적인 사례들에 접목시켜 적절히 풀어내고 있다. 대중문화를 보는 관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대중문화를 문화상품의 판매 시장으로 폄하하고 대중들을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지배되는 수동적 소비자로 보는 부정적 관점이다. 다른 하나는 대중문화를 현대의 일반적인 문화로 인정하면서 대중들의 자율적인 수용능력과 적극적인 의사표현에 주목하는 긍정적 관점이다. 저자는 양쪽 모두를 흡수하여, 대중문화는 자본주의적 문화 산업과 이에 저항하는 대중들의 요구가 서로 교류하며 타협책을 찾는 장소라고 본다. 문화 산업이 언더그라운드가 뿜어내는 저항의 매력까지 상품으로 만들어 돈을 버는 동안, 이 상품을 소비하면서 저항정신에 고무된 대중들은 문화 산업의 헤게모니에 도전하며 새로운 타협지점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상적인 이미지들에 기꺼이 사로잡히고자 하는 대중들이 문화에 대한 총체적인 전망을 그려보고 상업주의에 대항하는 자율성의 정도를 고민해보고자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을 책이다. - 추천자 : 김상환(서울대 철학과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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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많은 자의 용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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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6월 |
저/역자 : 이문영 |
출판사 : 삼인 |
2008-04-18 / 772쪽 / 32,0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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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1980년대 소위 민주교수로 여러 번 감옥을 간 사람 중에 이문영 전 고려대 교수가 있다. 사회참여에 적극적이고 감옥도 자주 간만큼 꽤나 급진적이고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겁 많은 사람이고 청교도적 자본주의를 신봉하는 보수주의자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켜야 할 최소의 것들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겁 많은 보수주의자’가 용기를 내서 목소리를 높여야 했다는 것이다. 이문영의 자서전 『겁 많은 자의 용기』는 여러 면에서 한번쯤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이는 어두웠던 우리의 현대사에 대한 증언으로서 의미가 있다. 또 한 개인, 한 지식인의 지적, 정신적 일대기로서 지성사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책이다. 나아가 그의 책은 보수가 득세하면서도 천박한 보수만이 판을 치는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보수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시대의 거울이다. “지켜야 할 최소에 관한 이야기”라는 부제가 보여주듯이 어느 시대에나 우리가 인간이라면 지켜야할 최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삶의 지침서이기도 하다. 특히 긴 미래를 설계해야 할 청소년들이 한번쯤 읽어보아야 할 중요한 책이다. - 추천자 : 손호철(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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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인재가 희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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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6월 |
저/역자 : 가재산 외 |
출판사 : 삼성경제연구소 |
2008-04-21 / 328쪽 / 13,0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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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과주의 인사 및 보상제도는 1997년의 외환위기 이후 급격하게 도입·파급되었다. 그러나 한국기업 문화에 대한 고찰 없이 미국식 모델을 그대로 받아들여 많은 부작용이 나타났다. 공정한 평가와 결과의 피드백이 갖춰지지 않았고 무분별한 경쟁을 조장하여 팀간 협력과 조직 활성화를 오히려 저해하였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나온 것이 바로 한국형 성과주의 모델의 필요성이다. 중소기업에는 중소기업에 맞는 인재육성형 성과주의 인사제도가 필요하다. 이것은 각 개별 회사의 특성을 살려 조직과 개인이 조화되어야 하는 동시에 금전적 보상뿐만 아니라 비금전적 보상 특히 경력개발과 연결되어야 한다. 또한 성과에 대한 평가급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연봉제도 ‘효율성의 제고 및 우수인재의 유치’라는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성과평가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고, 이에 따른 합리적인 보상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성과주의 정착만큼이나 중요한 다른 하나는 ‘인재의 육성과 교육’이다. 중소기업 인력은 경험이나 전문성이 균일하지 않은 반면, 교육기회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중소기업은 OJT(On the Job Training)를 중심으로 한 현장교육의 실행, 액션러닝, 멘토링, e-러닝과 같은 정보시스템을 통한 교육 등의 인재 육성 전략을 택해야 한다. 또한 많은 중소기업 CEO들은 핵심인재의 필요성을 인정한다. 핵심인재는 전문성뿐만 아니라 도덕성, 인간적 매력 등의 인성(人性)을 가진 사람으로, 중소기업은 핵심인재의 확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핵심인재를 유지하고 적절히 활용·육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들이 거듭 강조하는 것처럼 중소·벤처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재 발굴 및 육성, 시스템 경영 및 성과주의의 정착, 학습하는 조직문화의 구축 등이 절실히 요구된다. 책의 뒷부분에는 수많은 성과주의 인사 및 인적자원 개발 성공사례가 풍부히 실려 책의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 추천자 : 정운찬(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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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향기는 매콤한 페퍼로드를 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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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6월 |
저/역자 : 김누리 |
출판사 : 아르케 |
2008-04-16 / 270쪽 / 12,0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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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냉전의 일각을 차지하던 사회주의권이 와해된 이후 세계질서는 막강한 군사력, 경제력, 외교력 및 기술력을 앞세운 미국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 그러나 미국의 영향력이 여러 면에서 도전받고 있는 최근에는 미국의 쇠퇴를 예고하는 포스트 아메리카론이 팍스 아메리카론을 대신해 주목 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미국은 기부 문화나 제도가 가장 잘 확립되어 있는 기부 선도국으로의 지위를 확고히 유지해 왔다. 『기부향기는...』은 우리 사회복지기관 실무자가 미국 비영리 모금단체를 단기 방문한 경험을 기록한 탐방기로서, 자선 행위가 기부활동을 통해 미국인의 일상사에 제도화되어가는 방식을 알기 쉽게 소개한 책이다. 돈은 제 발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매개하는 것임을 강조하는 저자는 미국의 모금단체들이 다양한 이벤트나 출장방문에 이르기까지 기부자 확보나 관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열정과 공력을 투여하고 있는가를 일기 형식으로 생생히 기술한다. 저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모금이란 돈벌이 못지않은 치열한 기획과 전략이 요구되는 사업의 하나라는 점을 현지 방문을 통해 거듭 확인하면서, 미국의 모금활동은 시혜적 단계를 지나 수혜층의 필요나 욕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커뮤니티 임팩트로 눈을 돌리고 있음을 덧붙이고 있다. 기부가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 확신하는 이들이 아직은 많지 않으리라 본다. 하지만 나눔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기부활동은 생활의 풍요를 기약하는 자본주의 체제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판별 요소로 중시되고 있다. 이처럼 삶의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요건이 되어가는 기부활동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촉구하자는 뜻에서 소재나 함량이 다소 미흡하나마 『기부향기...』를 이 달의 책으로 감히 권장하고자 한다. - 추천자 : 김문조(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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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의 과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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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6월 |
저/역자 : 존 타일러 보너/ 김소정 |
출판사 : 이끌리오 |
2008-03-19 / 190쪽 / 12,0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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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린스턴대 생태 및 진화생물학 명예 교수인 저자는 크기는 형태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생명체의 기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크기의 차이가 자연선택의 중요한 원인이고 크기가 변한 뒤에 구조 변화가 일어나므로 크기가 진화에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한다. 책에서는 무게로 구분하는 크기의 차이가 유기체의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힘, 표면적, 복잡성, 개체수, 그리고 물질대사 속도로 설명한다. 힘이 있어야 자신의 무게를 견뎌낼 수 있다. 그리고 적당한 표면적이 있어야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음식을 내부 조직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또 유기체가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려면 각 세포들이 역할을 나눠 수행해야 한다. 몸집이 큰 동물은 활동 공간도 많이 필요하다. 생태계 속 동식물의 개체수를 결정하는 원인이 크기인 셈이다. 18세기 영국의 정치 현실을 꼬집은 성인소설이지만 어릴 적 우리를 거인국과 소인국으로 안내하며 재미있는 소설로 기억되는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이 책을 통해 걸리버 여행기를 과학적인 눈으로 재해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걸리버 여행기에는 걸리버보다 12배 작은 소인국 사람들과 12배 큰 거인국 사람들이 등장한다. 거인국 사람들의 다리와 골격은 코끼리 다리와 비슷하게 생겨야 한다. 거인국 사람들의 세포 크기는 걸리버와 같기 때문에 그만큼 세포가 많아야 한다. 상대적으로 소인국 사람들은 세포의 수가 아주 적어야 한다. 눈만 보더라도 걸리버와 같은 시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없다는 말이다. 소인국 사람들의 순환계는 아주 단순한 혈관 조직으로 돼 있을 것이고 거인국 사람들의 장 표면적은 매우 큰 비율로 확장돼야 한다. 작은 돛단배와 유조선, 실개천의 다리와 한강의 다리를 만들 때 엔지니어들은 힘과 무게의 관계를 고려하며 크기를 중요한 요소로 간주한다. 이 책은 이런 물질계뿐만 아니라 생물에서도 크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 추천자 : 장경애(과학동아 편집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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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여곡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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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6월 |
저/역자 : 백문임 |
출판사 : 책세상 |
2008-04-20 / 370쪽 / 15,0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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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향”하고 시그널이 울리면 따라 나오는 음악은 “드라큘라”하면 떠오르는 바하의 토카타 이상으로 우리에게 친숙하고 오히려 더 으스스하다. 그런데 “전설의 고향”은 1960년대 <전설 따라 삼천리>라는 제목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부터 시작되었고, 근 50년 동안 그 시리즈 안에는 우리를 무섭게, 그래서 즐겁게 만든 귀신이야기가 그득했다. 어느 날 밤 소금장수가 산속에서 길을 잃었는데 다행히 불이 켜진 초가집이 한 채 있어 묵어가기를 청하였더니 소복 입은 여자가 방을 하나 내주고 식사 준비를 하러 나갔다. 그런데 밖에서 쓱싹쓱싹 하는 소리가 들려 몰래 내다보았더니 그 여자가 칼을 갈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무엇을 요리하려고 칼을 가냐고 묻자 그 여자가 “그건 바로 너다!” 이 대목에서 어린 우리는 으레 악! 소리를 지르며 이불 속으로 숨었다. 매번 등장인물과 스토리는 조금씩 달랐지만 머리 푼 여자 귀신이 무슨 이유에서든 단골손님으로 나온다. 늘 재미있게 또 놀랄 준비를 하며 듣던 어린 아이 중에 커서 왜 우리나라의 공포영화에는 왜 늘 이렇게 머리 푼 여자 귀신이 나올까 하고 연구를 시작한 사람이 생겼다. 그 사람이 바로 이 책을 쓴 저자 백문임이다. 저자는 1967년에 나온 권철휘의 영화 <월하의 공동묘지>라는 영화를 보고 결정적으로 정말 이것에 대해 연구를 해보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국문학을 전공한 저자가 여자귀신에 대한 연구를 한다는 것은 철저히 비주류에 속해 인정을 못 받는 길을 택한다는 것과 같다. 우여곡절 끝에 연구도 마치고 박사학위를 받아 이제는 대학에도 재직하기에 이르렀으니 그의 연구열도 대단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지난 40여 년간 만들어진 여귀 공포영화를 문화적, 사회적, 그리고 심리적 관점에서 다양하게 분석하고 나아가서는 아시아의 공포영화가 갖는 공통점, 그리고 서양의 공포영화가 우리의 차이점 등을 흥미진진하게 풀고 있는 이 책은 단연코 여름 밤 읽을거리로 안성맞춤이다. 오랜만에 머리 푼 여자귀신이 혹시 내 등 뒤에 있는 것이 아닌가 오싹해하면서 말이다. - 추천자 : 김춘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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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베네딕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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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6월 |
저/역자 : 마거릿 미드/ 이종인 |
출판사 : 연암서가 |
2008-04-25 / 402쪽 / 12,0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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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문화의 유형』이라는 인류학의 명저를 지은 루스 베네딕트 (1887~1948)는 그러나 자신의 책만큼 그 삶이 알려져 있지 않은 학자다. 이 책이 반가운 이유다. 게다가 그의 학문적 동료였던 마거릿 미드가 전기를 썼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 20세기 초면 미국에서도 여성이 학자가 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수줍음이 많았던 베네딕트는 어릴 때 열병을 앓아 한쪽 귀도 못 들었다. 성격도 신경질적이었다.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극도의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불확실한 인생은 어린 베네딕트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고립감은 처연할 정도다. 뒷부분에 미드가 압축해 놓은 그의 학문적 성취를 살피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실은 개인적 고난을 극복하며 인류학이라는 미성숙 단계의 학문을 업그레이드시키면서 동시에 그 자신 역시 세계적 인류학자로 커가는 과정이 깊은 인상을 준다. “내가 볼 때 여자라는 존재는 정말 끔찍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반복해서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인생에 대해 열광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베네딕트의 동성애 문제도 처음으로 거론하고 있다. 그 대상은 다름 아닌 마거릿 미드다. 물론 미드가 그런 사실을 이 책에서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리는 없다. 다만 그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다음 구절을 읽어보면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대학 시절 그녀는 영문학을 전공했고 아주 외로운 학생이었으나 기이한 방식으로 다른 외로운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기이한 방식’이 뭘까? 그리고 ‘다른 외로운 사람들’ 중에 미드도 포함돼 있었을 것이다. 이제 청소년이라도 이런 문제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루스 베네딕트를 읽는 게 전혀 문제될 것은 없지 않겠는가? - 추천자 : 이한우(조선일보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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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랑별 때때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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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6월 |
저/역자 : 권정생 글, 정승희 그림 |
출판사 : 보리 |
2008-04-15 / 200쪽 / 12,0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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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랑별 때때롱』은 한국판 ‘미지와의 조우’이다. 한국에 사는 새달이와 미달이 형제가 어느 날 미지의 별 랑랑별에 사는 때때롱과 메메롱 형제를 알게 되고, 랑랑별에 가서 때때롱 메메롱 형제와 만나 랑랑별의 현재와 과거를 경험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5월 17일에 작고한 아동문학가 권정생은 생전에 단편집 1권, 장편 10권, 글모음집 3권, 시집 1권, 인물이야기 1권, 그림책 9권을 남겼다. 『랑랑별 때때롱』은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보리)에 2006년 1월부터 2007년 2월까지 연재되다가 2008년 4월에 책으로 출간되었다. 권정생의 마지막 장편인 셈이다. 장편을 중심으로 권정생의 작품 세계를 대별해 보면, 사실주의적 작품으로 『꽃님과 아기양들』(1975), 『몽실 언니』(1984), 『초가집이 있던 마을』(1985), 『점득이네』(1990), 『한티재 하늘(1,2)』(1998), 『슬픈 나막신』(2002)을 들 수 있다. 앞의 네 작품은 태평양 전쟁과 6·25전쟁을 다루고 있고, 『한티재 하늘』은 가난한 민초들의 삶을 그린 소설이며, 『슬픈 나막신』은 『꽃님과 아기양들』의 내용을 일부 고쳐서 다시 펴낸 것이다. 판타지 작품으로는 『도토리 예배당 종지기 아저씨』(1985), 『팔푼돌이네 삼형제』(1991),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1994), 『밥데기 죽데기』(1999), 『랑랑별 때때롱』(2008)이 있다. 판타지 작품들은 기성 기독교에 대한 비판과 함께 왜곡된 사회현실을 고발하고, 마땅히 이루어져 할 이상향을 그리고 있다. 즉 하느님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며, 한반도의 통일은 이루어지고, 사람들은 농사를 지으며 소박하게 사는 것이다. 『랑랑별 때때롱』은 오염으로 얼룩진 현재의 지구별, 과학이 발달하여 맞춤형 인간을 만들고 로봇이 모든 일을 하는 500년 전의 랑랑별, 호롱불을 켜고 농사를 짓고 평화롭게 사는 현재의 랑랑별을 각각 대비시켜 보여주면서 ‘과학 발달이 과연 인간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새달이는 9살, 미달이는 7살 때 동갑내기인 때때롱과 메메롱과 사귄다. 그리고 새달이가 10살, 미달이가 8살 때 날개 돋은 흰둥이를 타고 랑랑별에 갔다온다. 그런데 랑랑별에서는 사람들이 땀흘려 농사를 지으며, 한 끼에 세 가지 반찬을 먹고, 호롱불을 켜고 산다. 지구별보다 문명이 발달한 랑랑별의 사람들이 아주 소박하게 사는 것이다. 그렇다면 권정생은 현재의 랑랑별이야말로 지구별의 바람직한 미래이며, 아이들에게 지구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게 아닐까. 생태학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판타지 작품으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면 좋겠다. - 추천자 : 엄혜숙 / 이상교(아동도서 연구가 / 아동문학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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