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민병욱)는 2008년도‘4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블랙패션의 문화사』등 분야별 도서 10종을 선정 , 발표했다.
2008년‘4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이복형제가 히말라야 최고봉인 촐라체를 함께 등반하는 내용의 소설『촐라체』(박범신, 푸른숲)을 비롯해, 급진적인 사회변혁 운동가인 저자가 사회 곳곳에 내재되어 있는 증오와 위선의 문화를 비판하고 있는『거짓된 진실』(데릭 젠슨/ 이현정, 아고라),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겪은 나눔의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는『Giving』(빌 클린턴/ 김태훈, 물푸레), 검은색 복색이 가지는 역사상의 의미와 상징성의 변천 등을 파헤친『블랙패션의 문화사』(존 하비/ 최성숙, 심산) 등이 선정되었다.
위원회는 문학, 역사, 아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좋은책선정위원회를 두고, 독서 문화의 저변 확대와 양서권장사업의 일환으로 매달 10종씩‘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선정하고 있다. 2008년‘4월의 읽을 만한 책’선정도서는 다음과 같으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홈페이지(http://www.kpec.or.kr)의 웹진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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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라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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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4월 |
저/역자 : 박범신 |
출판사 : 푸른숲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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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라체는 히말라야 최고봉 에베레스트 남서쪽 17Km에 위치하고 있는 6,440미터의 봉우리다. 난벽이고 거벽이다. 이 소설의 기본 골격은 현실에서 좌초한 이복형제가 촐라체 북벽을 등반하며 겪는 이야기로 짜여져 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지난 시절 최소한의 장비로 당연히 셀파의 도움 없이 단 둘이 촐라체를 등반했다가 하산 길에 한명이 추락했으나 로프를 끊지 않고 끝내 추락자를 구해내서 생환하는 것으로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던 최강식, 박정헌의 이야기가 밑바탕이 되어 주었다고 한다. 소설에서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인해 현실속의 이 두 사람이 이복형제로 등장한다.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형과 어머니의 세례를 받고 자란 동생이 수직고만 해도 2,000여 미터 가까운 난벽인 촐라체 북벽에서 만나 등반하는 과정을 베이스캠프를 지키고 있던 “나”의 시선으로 포착한 소설이다. 얼핏 산악소설 같지만 비록 개인의 의사와는 상관없다 해도 태생적으로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밖에 없었던 두 형제의 갈등이 깊이 있게 펼쳐지는 것으로 인해 이 소설은 산악소설에서 인간내면을 비추는 존재론적인 소설로 탈바꿈한다. 한때 산소통도 없이 세계 최고봉들을 등반했던 알피니스트 라인홀트 메스너에 빠져 그가 쓴 글들이라면 죄다 섭렵하는 것으로 날밤을 지새운 적이 있는 사람의 시선으로 볼 때 촐라체는 산악소설로서도 손색이 없다. 실제 히말라야 등반을 여러 차례 시도한 작가는 이 소설을 문명에 의해 야성을 잃은 듯이 여겨지는 젊은이들에게 읽히고 싶다고 피력한다. 누구나 자신의 실존에 대한 위기의식이나 의문에 처할 때가 있다. 내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마땅한가? 라는 질문이 솟구칠 때, 어디에도 속할 수 없고 어디로도 갈 곳이 없다고 느껴지는 때에, 빙벽으로 뒤덮인 촐라체를 오르고 또 오르고 있는 이 소설속의 인간들을 뒤따라 가볼만 할 것이다. 절대로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형제가 로프에 매달려 죽음과 맞서 싸우는 걸 목격할 때 내 앞에 닥친 것이 무엇이든 그걸 돌파해 내야겠다는 의지가 꿈틀거림을 느낄 것이다. - 추천자 : 신경숙(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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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각, 최후의 2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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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4월 |
저/역자 : 육건동/ 박한제·김형종 |
출판사 : 사계절 |
2008-02-25 / 820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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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12월 북경의 남원(南苑) 비행장에서 소형 비행기 한 대가 이륙했다. 이 비행기에 북경대학 교장 호적(胡適)이 올랐다. ‘학자 이송’의 서막이었다. 여기에는 청화대학 역사학과 교수 진인각(陳寅恪)도 타고 있었다. 공산당의 대륙장악이 다가오자 국민당은 물적 보물들과 함께 인적 보물, 즉 저명한 학자들도 대만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호적은 대만으로 건너가지만 진인각은 남경에 기착한 비행기에서 내려 대륙에 남았다. 대만을 선택한 호적은 1960년 장개석(蔣介石)의 총통(總統) 3연임 반대운동을 전개하기도 했지만 1962년 급서할 때까지 중앙연구원(中央研究院) 원장(院長)을 역임하며 비교적 순탄한 학자의 일생을 보냈다. 대륙을 선택한 진인각이 치러야 했던 대가는 혹독했다. 진인각은 수당(隋唐) 세계제국을 개창한 정치집단이 순수 한족(漢族)이 아니라 호족(胡族)과의 융합세력이라는 ‘관롱집단설’을 제창한 유수한 학자였다. 1953년 역사연구위원회에서 중고사연구소장으로 지명했지만 ‘단지 학문을 물을 뿐 정치는 묻지 않는다(只問學問 不問政治)’는 원칙으로 거부한 진인각의 학정(學政)분리 원칙은 문화대혁명이 시작되면서 큰 시련을 겪는다. 홍위병들은 시력이 먼 그의 귀를 괴롭히기 위해 사방과 그의 침상 앞에 스피커를 걸어놓고 ‘반동적 학문 권위자’라고 비판했다. 1969년 10월 진인각은 고통 속에서 세상을 떠남으로써 그렇게 분리하고자 했던 정치와의 관계를 끝낼 수 있었다. 국민당 대신 공산당을 선택했던, 아니 대만이란 섬 대신 대륙을 선택했던 한 역사학자의 선택이 전체주의 체제에 의해 어떻게 배신당하는지, 그리고 그런 체제 아래서도 인간은 왜 존엄성을 지켜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 주는 전기이다. - 추천자 : 이덕일(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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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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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4월 |
저/역자 : 알랭 바디우/ 현성환 |
출판사 : 새물결 |
2008-01-21 / 214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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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알랭 바디우는 프랑스 철학계에서 사르트르, 푸코, 데리다, 들뢰즈 등을 이어가는 새로운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존재에서 예술에 이르는 거의 모든 인문학적 주제에 대해 독창적인 논제를 제기할 뿐만 아니라 소설과 연극 같은 문학작품을 왕성하게 발표하는가 하면 소외된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부지런히 정치적 실천에 나서는 전 방위적 지식인이기 때문이다. 철학자이기에 앞서 수학에서 국가박사를 취득한 이력이 있고 좌파 지식인이기에 앞서 오늘날 보기드문 모택동주의자이기도 하다. 사상적 특징은 이전 세대를 지배했던 차이의 철학과 문화적 상대주의를 거부하고 새로운 보편주의와 동일성의 철학을 개진하는 데 있다. 알랭 바디우의 저작들은 요즘 전 세계적으로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사도 바울에 관한 이 책은 가장 넓은 독자층을 거느리는 작품이다. 저자가 다루는 바울은 사도나 성자로서의 바울이 아니다. 저작의 목적은 기독교적 신앙의 찬양이나 옹호에 있지 않다. 여기서 바울은 어떤 미증유의 진리가 출현하는 사건을 경험한 사람이고 그 사건 속에서 예감된 진리에 충실히 복종하고 희생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주체로 태어난 사람이다. 로마시대의 법률적 보편주의에 함몰된 추상적 주체와 대비되는 진정한 주체, 개별적이면서 동시에 보편적인 살아있는 주체가 어떻게 가능한지를 보여준 사례라는 것이다. 이 점이 중요한 것은 이 시대가 세계화와 더불어 경제적 보편주의가 맹위를 떨치는 시대이고, 따라서 로마시대와 동일한 주체성의 문제를 던진다는 사실에 있다. - 추천자 : 김상환(서울대 철학과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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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된 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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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4월 |
저/역자 : 데릭 젠슨 / 이현정 |
출판사 : 아고라 |
2008-02-01 / 536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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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만으로 나라가 지탱될 수 있을까? 답은 쉽지 않다. 세상엔 악이 선만큼 미만해 보일 때가 많다. 악을 응징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그래도 생명력이 끈질긴 것은 유감스럽게도 악이다. 악은 전쟁을 비롯해서 폭력으로 나타난다. 어떤 형태이든 잔악행위를 쉽게 하는 관행이나 분위기가 있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반사회적 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경제적ㆍ사회적 조건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사회변혁운동가, 아나키스트, 환경운동가 등으로 다양한 사회활동에 앞장서는 저자 데릭 젠슨은 글쓰기 선생도 자처하며 많은 책을 낸다. 주로 현대사회와 그 가치에 의문을 갖는 글이 중심을 이룬다. 충격적인 사례를 소개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섬뜩하게 느끼도록 한다. 대단히 충격적이다. 그가 품는 학문과 관심 영역이 매우 다양해서인지 남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논증을 한다. 저자는 생각하기를 우리가 일궈온 문명의 희생자들이 너무 많은데,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그의 명제이다. 답은 단순하다. 문명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문명이 이미 우리에게서 앗아간 엄청난 것들을 우리 몸으로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만 깨달아도 우리는 죽지 않고 끔찍한 착취의 역사로 인해 받은 고통을 이겨내는 강인한 힘이 생기고 그러고 나면 우리 문화를 서서히 분해하는 전문적인 작업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해법은 좀 막연하기도 하고, 또 문명을 거역하는 힘이 과연 나올 수 있으며 또 나오다 해도 그것은 또 다른 착취 권력이 아닐까하는 의문은 남지만 새삼 비참하고 증오스런 권력의 현장을 통해 문명을 다시 생각하게 해 준다. - 추천자 : 김광웅(서울대 명예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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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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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권력의 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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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4월 |
저/역자 : 론 처노/ 노혜숙 |
출판사 : 플래닛 |
2008-02-25 / 182쪽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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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금융제국 J.P. 모건』으로 잘 알려진 금융관계 저술가 론 처노(Ron Chernow)가 썼다. 원래의 제목은 “은행가의 죽음(The Death of the Banker)”이다. 보다 정확하게는 은행업의 종언이라고나 할까. 은행업의 종언이란 금융시장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대신 비은행 금융기관의 활동이 두드러졌음을 의미한다. 비록 10년 전에 씌어진 책이지만 오늘날의 비우량주택대출 채권시장이 흔들어 놓은 세계금융시장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로스차일드, 모건, 베어링, 워버그 등 전설적인 금융명가(名家)들은 역사의 한 시점에서 눈부시게 번성했다가 어느새 광채를 잃어버렸다. 그들은 왜 금융계의 영원한 주역으로 남지 못하고 자본주의 경제에서 위세를 잃게 되었을까. 은행가들은 자금의 융통을, 다시 말해서 자본의 흐름을 맡는 중개인들이다. 20세기 동안 그들은 한편으로는 자본제공자들(일반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과 다른 한편으로는 자본소비자들(다국적 대기업들)에게 힘을 양도했다. 자연히 그 과정에서 은행의 역할은 줄어들었다. 이 과정을 정치사와 경제사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는 정치와 경제의 권력이동을 통해 설명한 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이 책은 은행업의 죽음뿐 아니라 다른 두 개의 글도 담았다. 하나는 ‘금융명가 J.P.모건’이고 또 하나는 ‘금융명가 워버그’이다. 이것들은 처노가 과거에 쓴 책을 요약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짧아서 지루하지 않고 과거의 책들에 비해 이해하기도 쉬워서 좋다. - 추천자 : 정운찬(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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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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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4월 |
저/역자 : 빌 클린턴/ 김태훈 |
출판사 : 물푸레 |
2007-12-10 / 282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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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의 합은 전체와 같지 않다”는 명제가 있다. 전투 능력이 비슷한 병사들이 결속 여하에 따라 사분오열의 오합지졸이 되기도 하고 일당백의 용맹한 전사가 될 수 있다는 단합 효과 같은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빌 클린턴의 『Giving』은 많은 지엽적 흠결에도 불구하고 총체적으로 깊은 감동을 던져주는 시너지 효과의 전범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대필 가능성이 농후한 유명 정치인이자 세계인의 입에 오르내리던 성 추문의 당사자라는 저자의 편력, 엎치락뒤치락하는 대선주자 힐러리의 홍보물로 곡해될 수 있는 소지, 게다가 미국의 봉사활동 사례들을 편중적으로 열거한 자국 중심적 내용 등 부정적 요소들을 첩첩이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눔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간명한 메시지는 그 모든 결함들을 한방에 제압한다. 왜 그럴까? “받는 일이 주는 일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나눔의 정신은 기부문화가 발달한 선진국에 국한된 현상만이 아니다. 성장시대의 막바지인 90년대에 모였다하면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돈 번 이야기가 횡행하던 한국사회에서도 이제 봉사나 기부에 관한 나눔의 윤리가 서서히 확산되어가고 있다. 돈 뿐만 아니라 물건, 시간, 아이디어, 지식 혹은 하찮은 기술마저 받는 이들에게 희망과 온정과 용기를 줄 수 있음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역설한 『Giving』은 단순히 “눈물겨운 사연”의 소개서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Taking’을 넘어선 ‘Giving’이 새로운 시대적 코드임을 주지시키는 이 책은 경쟁과 점유가 아닌 소통과 공생의 새로운 생활윤리를 예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폭넓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 추천자 : 김문조(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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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후끈 달 탐사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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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4월 |
저/역자 : 브라이언 설리번, 재키 프렌치 글/ 거스 고든 그림/ 이정아 |
출판사 : 파라주니어 |
2008-03-10 / 216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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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가 우주로 향한 온 국민의 꿈을 실현시키는 날이다. 러시아 소유즈 로켓에 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 아쉬움이 남지만 올해 말 전남 고흥에 나로 우주센터가 완공되면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우리가 만든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므로 대한민국의 우주 축제를 마음껏 즐기고 싶은 심정이다. 닐 암스트롱이 1969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로 향하고 인류 최초로 달에 발자국을 남긴 장면은 인류가 기억하는 최대의 사건이었다. 하지만 달 탐사 프로젝트는 잠시 중단 상태였다. 그런데 최근 인류의 문 러시(Moon Rush)가 다시 시작됐다. 작년 9월 일본은 달 탐사선 ‘가구야’를 다네가시마우주센터에서 H2A로켓에 실어 우주로 발사했다. 중국도 지난 10월 ‘창어(嫦娥) 1호’를 발사했다. 인도도 올해 4월 챤드라얀 1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미국도 달 표면을 정밀하게 탐사할 달정찰궤도선을 준비하고 있다. 인류가 이렇게 달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달의 기원 문제를 풀고 달에 풍부한 수소와 헬륨을 얻기 위함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화성 탐사를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달이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달은 인류가 거주할 기지가 만들어지는 첫 번째 공간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류가 진행한 달 탐사 프로젝트의 처음을 거슬러 올라가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저자인 브라이언 설리번은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딛는 텔레비전 영상을 지구 곳곳으로 전송한 호주의 허니서클 크릭 관측소의 엔지니어였다. 그래서인지 달 탐사를 준비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과학자들의 노력을 달 탐사 과정과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서술하고 있다. 미국과 구소련의 시각이 아닌 달 탐사 조력자 역할을 한 오스트레일리아의 관점으로 서술한 점도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 추천자 : 장경애(과학동아 편집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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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패션의 문화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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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4월 |
저/역자 : 존 하비/ 최성숙 |
출판사 : 심산 |
2008-01-31 / 400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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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철이 바뀔 때마다 새 옷을 한두 가지씩 꼭 사게 된다. 이미 있는 옷들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옷을 자꾸 사게 되는 이유는 뭔지 조금씩 달라지는 옷의 길이와 색감, 질감 같은 미세한 변화가 우리의 눈을 그 쪽으로 적응시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 전문가들이 우리 옷장에 꼭 있어야 할 10가지의 옷 리스트 중에 제일 첫 번째로 꼽는 것이 단순한 블랙 드레스, 남성의 경우는 검은 양복 정장이다. 무슨 중요한 자리나 정중함을 갖추어야 하는 자리에 색깔 맞추기가 어려우면 그냥 검은 색 옷을 입는 것이 무난하면서도 멋스럽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인이 일상에서 다각도로 애용하고 있는 이 검은 색 옷은 정말 언제부터 우리가 입게 되었는가? 검은 옷의 의미는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 검은색 옷은 어떤 시기에 유행하게 되었는가?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시대에 검은 옷은 무엇인가? 검은 옷의 심리는 무엇일까? 등등 블랙 패션을 둘러싼 궁금함에 대한 답을 알고 싶으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패션 일반이 드러내는 옷의 코드와 의미에 대한 상상력도 자극하는 재미있는 책읽기를 가능하게 하는 책이 이 책이다. 블랙은 본디 밤의 색이었고, 죽음과 비통의 색이었으며, 수도사와 수녀의 색이었는데, 그것이 지위와 전문성, 권위와 권력, 더 나아가 우아함과 경건함, 섹시함의 패션으로 자리하기까지 그 이면에는 무수한 정치, 사회, 문화, 심리적 변수들이 작용했다. 『패션의 체계』라는 책을 쓴 롤랑 바르트가 이야기 했듯이 패션이야말로 ‘널리 퍼지지만 사라져버리는 의미’를 가진 무엇이다. 언젠가 있다가 사라져버린 검은 옷의 비밀들을 캐보는 재미를 맛보자. - 추천자 : 김춘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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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사막 횡단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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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4월 |
저/역자 : 윌리엄 랑게비쉐/ 박미영 |
출판사 : 크림슨 |
2008-02-20 / 398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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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그것도 사하라 사막이다. 1996년 모로코를 여행할 때 멀리서나마 그 서쪽 끝자락을 보았던 그 사하라 사막이다.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출발해 남쪽으로 내려간다. 사막과 오지를 버스와 택시, 낙타를 갈아타며 듬성듬성 놓여 있는 오아시스 도시들을 징검다리 건너듯 하나씩 이동한다. 알제 비스크라 엘우에드 와르글라 음자부 엘골레아 인샬라 타만라세트 인구에잠, 여기까지가 알제리의 도시들이다. 도시라 해봤자 인구는 1-2만이다. 다시 니제르의 아사마카 아를리트 아가데즈를 지난다. 여기까지는 모래보다는 자갈이 더 많은 오지다. 본격적인 사하라 횡단은 도곤무치를 향하면서다. 니아메를 거쳐 말리의 도시들을 지나게 되는데 목적지인 세네갈의 다카르에 이를 때까지 모두 모래사막이다. 사실 저자는 바로 이 경로를 비행기로 날아본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현재 확보되어 있는 대중교통수단으로 종단 횡단했다. 사막을 달리는 택시 안에서는 한국말로 된 성경 녹음이 들려온다. 또 그곳에는 그것을 프랑스어로 풀어서 설명해주는 현지인이 존재한다. 뒤죽박죽이면서도 한결같은 곳, 모든 게 문명과는 정반대이면서도 사람은 그대로 사람인 그곳, 사하라다. 저자는 1990년대 중반쯤 여행을 한 듯한데 일정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다. 그의 여행은 공간과 사람의 여행이지 시간 여행은 아니었다. 사하라에는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암시하려는 글쓰기인가. - 추천자 : 이한우(조선일보 문화부 차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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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가 돌아오지 않던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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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월 : 2008년 04월 |
저/역자 : 마르타 헤센/김영진 |
출판사 : 창비 |
2008-02-11 / 166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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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지금 열다섯 살이 된 페트가 일 년 전 어느 날에 일어났던 일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날 하루에 일어났던 일을 큰 축으로 하고, 가족 사이에 벌어졌던 여러 사건들을 촘촘하게 짜 넣어서 만든 작품인 것이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동생 마츠. 이런 마츠를 엄마는 몹시 사랑한다. 그러나 아빠는 평범한 아이인 ‘나’와의 이야기가 잘 통한다. 그러므로 이 집안에서 마츠는 엄마의 아이, 페트는 아빠의 아이처럼 느껴진다. 문제는 예술적 재능이 넘치는 마츠가 여덟 살 때부터 이른 바 ‘가출’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마츠가 사라질 때마다 엄마는 안절부절 못하고, 아빠 또한 속수무책이다. 이때 늘 마츠를 찾으러 가는 이는 형인 ‘나’, 페트이다. 페트는 이런 상황이 너무나도 싫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죽는다. 이런 상황에서 마츠가 또 가출을 한다. 이번에도 페트가 마츠를 찾아 나섰으나 찾지 못하자, 아빠와 경찰이 마츠를 찾아 나선다. 마침내 집에 돌아온 마츠. 그러나 아빠는 마츠와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고, 마츠 또한 아빠와의 대화를 거부한다. 나는 멀뚱히 서 있는 두 사람을 보며 엄마에게 제발 도와달라고 소리 내어 빈다. 그러자 마츠는 눈물을 흘리며 아빠에게로 다가간다. 마츠가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마츠를 심하게 편애하는 엄마, 엄마가 죽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아빠, 늘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동생 마츠, 이들 모두와 관계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페트. 이들을 보면 가족끼리도 대화가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부모의 편애가 자녀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어쩌랴. 부모도 부족한 인간인 것을. 온 힘을 다해야 만이 인간은 가까스로 대화할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 추천자 : 엄혜숙 / 이상교(아동도서 연구가 / 아동문학가) | |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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