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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007년도 ‘12월의 읽을 만한 책’ 선정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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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7.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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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민병욱)는 2007년도‘12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미술관에 간 화학자』등 분야별 도서 10종을 선정 · 발표했다.
2007년‘12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이 시대 청춘들의 고군분투와 소통의 방식이 적나라하게 펼쳐진『퀴즈쇼』(김영하, 문학동네), 대다수 인간의 생활과 활동에 관심을 두어 서술함으로써 중세가 그림처럼 살아 꿈틀대는『중세의 사람들』(아일린 파워/ 김우영, 이산), 명화의 구도와 화가의 인생, 시대 배경, 미술 재료의 화학적 특성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설명한『미술관에 간 화학자』(전창림, 랜덤하우스코리아), 생활문화의 민주화 가운데 의료 즉 의사와 환자 관계의 민주화에 대해 논한『일방통행 하는 의사, 쌍방통행을 원하는 환자』(토르스텐 하퍼라흐/ 백미숙, 굿인포메이션) 등이 선정되었다. 위원회는 문학, 역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좋은책선정위원회를 두고, 독서 문화의 저변 확대와 양서권장사업의 일환으로 매달 10종씩‘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선정하고 있다. 2007년‘12월의 읽을 만한 책’선정도서 및 추천사는 다음과 같으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홈페이지(http://www.kpec.or.kr)의 웹진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12월의 읽을 만한 책 퀴즈쇼 김영하 / 문학동네 퀴즈쇼는 이 현재를 살고 있는 청춘들이 주인공인 소설이다. 얼핏 모자랄 것 없어 보이는 이 시대의 청춘들의 고군분투와 소통의 방식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이미 조직적으로 빈틈없이 꽉 차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사회를 견뎌나가야 하는 이 시대 청춘들의 발등아래 떨어진 가난과 고립은 절대 열리지 않은 문을 바라보고 있을 때처럼 암울하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유쾌함과 발랄함을 잃지 않는다. 농담과 재치가 이들의 무기이다. 이념과 정의를 위해 투쟁해야 했던 세대들은 주적이 있어 오히려 열정을 가지고 청춘을 건너올 수가 있었다. 정신적으로 맞서야할 대상이 없어진 사회,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이 경쟁 대상인 사회에서 이들은 고아의식으로 버틴다. 어디에도 발붙일 곳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주입시키는 것으로 버틴다. 백수를 피하기 위해 학교를 졸업하기를 보류하는 현실속의 청춘을 이런 식으로 접근한 기존의 소설은 없었던 것 같다. 그들은 백수일지라도 문화적 감각으로 자신을 무장하고, 혼자 있는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끊임없이 채팅을 하고 게임을 하고 mp3를 들으며 영화 같은 한 순간을 위해 전부를 버리기도 하며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어딘가로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리는 문자를 날리는 것으로 스스로 자신들을 정보화 시킨다. 퀴즈쇼를 읽는 일은 이처럼 새로운 청춘들의 몸과 마음속의 정보를 터득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일이기도 하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퀴즈화 시키고 그것을 푸는 것으로 인생의 한 지점을 통과하고 있는 청춘들은 작가의 편애에 가까운 비호를 받으며 제각각 빛을 발하고 있다. 이들이 청춘을 통과한 후 앞으로 다가올 이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추천자 : 신경숙(작가) 중세의 사람들 아일린 파워/ 김우영 / 이산 런던 정경대학의 역사학과 교수였던 아일린 파워가 『중세의 사람들』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이 1924년이란 사실이 놀랍다. “역사가는 눈에 띄지 않는 대다수 인간의 생활과 활동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노고 덕분에 세상은 번영을 이룩했고, 그들의 숨은 노력을 발판 삼아 역사가의 찬미를 받는 유명 인사들이 정치적·제도적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역사가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대다수 인간의 생활과 활동’에 관심을 보였던 역사가 아일린 파워는 여성이었다. 그가 『중세의 사람들』에서 조명한 여섯 명 중 두 명은 여성이었던 것은 대다수 인간의 반이 여성이기 때문이다. 초서가 『켄터베리 이야기』에서 우아하게 묘사한 수녀원장 에글렌타인과 14세기 파리의 중간 계급 주부 메나지에의 아내가 그들이다. 네 명의 남성도 정치가가 아니라 샤를마뉴 시대 농촌 영지에 살던 농부 보도와 여행가 마르코 폴로, 칼레에 사는 양모 무역업자 토머스 벳슨, 에식스의 직물업자 토머스 페이콕이다. 아일린이 이들 여섯 명과 그 주변 사람들의 삶에 주목하는 이유는 중세의 이런 사람들이 자본주의를 태동시킨 산파로 보기 때문이다. 중세는 암흑기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태동기라는 것이고, 바로 이런 사람들이 자본주의를 태동시켰다는 것이다.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보았던 중세 풍경들이 저절로 떠오른다. 중세가 그림처럼 살아 꿈틀대는 책, 『중세의 사람들』이다.- 추천자 : 이덕일(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몽테뉴와 파스칼 이환 / 민음사 상식의 세계는 합리적인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안전한 것처럼 보이고 때로는 아름다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던 상식적 질서가 불합리하거나 부조리하게 보일 때가 있다. 추하다 못해 무의미하고 권태로워 보일 수도 있다. 많은 경우 참다운 생각은 그런 허무와 권태를 이겨내려는 실존적인 몸부림에서 태어난다. 이에 대한 가장 고전적인 사례이자 친근한 사례는 몽테뉴와 파스칼이다. 이들이 구하던 것은 올바른 삶의 길이었고, 그들이 참된 삶의 길을 물은 것은 상식적 세계에 대한 회의 때문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형이상학적이거나 비가시적인 진리를 의심하여 상식의 세계로 하강하지만, 몽테뉴와 파스칼 같은 사람들은 통념적인 진리를 의심하는 가운데 비가시적인 세계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몽테뉴와 파스칼이 시대를 초월하여 끊임없이 읽히는 이유는 그들의 사유가 누구나 한 번쯤은 가지기 마련인 이런 상승의 충동을 자극한다는 데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두 저자는 공통점만이 아니라 차이점도 보여준다. 몽테뉴는 경쾌하게 세속적인 삶의 허점들을 꼬집어가면서 속세의 질서에 행복하게 거주하는 지혜를 추구한다. 반면 파스칼은 세속적인 삶의 비참과 불행 속으로 한없이 떨어지는 가운데 신으로 향한 초월의 원동력을 얻는다. 이번에 출간된『몽테뉴와 파스칼』은 두 저자의 이런 차이를 격정의 드라마처럼 연출한 역작이다. 찬란한 슬픔이 무엇인지를 잊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추천자 : 김상환(서울대 철학과 교수) 넬슨 만델라 평전 자크 랑/ 윤은주 / 실천문학사 이 책은 만델라를 다룬 기존의 저서들과 다른 특징을 갖는다. 즉, 기존의 저서들이 만델라의 인격과 업적 등을 중심으로 인물 묘사를 했다면 이 저서는 저자의 취향답게 연극적 형식 안에 세계라는 큰 무대 위에 선 존재감 있는 배우로 만델라를 묘사한다. 연극의 각 장면으로 꾸며진 각 부에서 만델라의 역할은 이렇게 그려진다. 체제 순응적 태도를 벗고 투사로 거듭나는 안티고네(제1막), 샤프빌 학살 이후 ‘국민의 창’을 조직해 무장투쟁을 주도하는 스파르타쿠스(제2막), 리보니아 재판과 함께 27년 간 로벤 아일랜드의 감옥이라는 바위에 묶인 프로메테우스(제3막), 아파르트헤이트를 종식시키기 위해 협상력을 발휘하는 지도자 프로스페로(제4막), 그리고 1인 1표제에 의해 대통령에 당선되어 흑백갈등 치유와 세계 평화를 위해 일하는 넬슨 왕(제5막) 등이 그것이다. 만델라가 이 책에서 무조건 미화되고 포장되지 않은 것도 이 책의 특징 중 하나이다. 오히려 그는 확신을 지녔으면서도 때로는 두려워하고, 때로는 부끄러워하고, 또 때로는 비겁하기도 한 소시민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독자는 이 주저하고 어리숙한 모습의 만델라를 인간적으로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와 마찬가지인 일상을 살아가지만, 이상과 행동이 일치된 실천적 삶을 구현하려고 애쓰는 그에게서 인간 모두에게 깃든 위대함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천자 : 김광웅(서울대 명예 교수) 커넥티드 다니엘 앨트먼/ 노혜숙 / 해냄 이 책의 제목 ‘커넥티드’는 영단어 ‘connected’를 발음나는대로 우리말로 옮겨놓은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connect, 즉 ‘연결시키다’의 과거 분사형이다. 제목이 암시하듯이 이 책은 거미줄처럼 ‘연결된’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계는 오래 전부터 하나로 되어왔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런던은 세계금융의 중심지다. 이곳의 아침 9시에 동경은 오후 6시다. 이미 동경은 그날의 금융거래가 끝났다. 런던은 동경의 거래결과를 보고 그날의 금융거래를 시작한다. 한편 런던의 금융시장이 문 닫을 때쯤이면 뉴욕의 주식시장이 문을 연다. 이와 같이 세계금융시장은 24시간 완전 가동한다. 말할 것도 없이 동경의 시황은 런던의 금융시장에, 그리고 런던의 시황은 뉴욕의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2005년 6월15일, 하루 24시간 동안 각국 언론과 정부기관들이 쏟아낸 뉴스와 발표기사를 근거로, 전 세계 60억의 개인들이 내린 결정이 어떻게 맞물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지를 보여준다. 오늘날처럼 서로 연결된 세계에서는 지금까지 논란이 되어온 문제들을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게 해 준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다. 가난한 나라도 금방 부자가 될 수는 없을까?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위기를 겪어야 할까? 부패에도 좋은 점이 있을까? 경제성장이 실제로 생활수준을 높여주는 것일까? 다마스커스에서 델리, 브뤼셀에서 방콕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서 톱니바퀴를 돌리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다. 이제 세계화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고 정교한 세계의 초상화를 펼쳐 보일 때가 되었다.- 추천자 : 정운찬(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이천동, 도시의 옛 고향 최엄윤 / 이매진 『이천동…』에는 재개발 광풍으로 일거에 버림받은 땅으로 전락한 대구시 이천동에서 공연예술을 통해 공동체적 삶을 되살리려는 풀뿌리 문화운동가들의 활약이 구체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공동체-결사체, 원초집단-이익집단, 민속사회-도시사회 등과 같은 이분법적 개념도식에서 전자는 집단적 감정이나 회한을 담지한 정서적 결속체, 후자는 이해타산을 앞세운 공리적 집합체로 알려져 왔다. 따라서 대도시에서의 공동체성은 모순적 현상으로 인식되어 왔으니, 이천동 이야기는 사막 속의 오아시스 같이 이례적이고 신선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결코 집을 품안에 소유할 수 없다. 다만 그 안에 들어가 살아갈 뿐이다. 그러나 집은 거주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세월과 더불어 살림살이의 터전인 집에는 애환과 기억이 동반하는 바, 집을 떠나라는 것은 곧 마음의 일부를 포기하라는 것에 다름 아니다. 강제 철거의 폭력성은 바로 이런 점에서 선명히 드러난다. 철거 지역에는 거의 예외 없이 아파트나 빌라형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더구나 신설 주택이 대형화, 고층화, 차단화 될수록 도(道)와 정(情)과 예(禮)를 상실한 “엘리베이터 이웃”이라는 허상적 공동체만 잔류할 뿐이니, “재개발하면 서로 얼굴을 못 보기 때문”이라는 한 할머니의 반론은 지역공동체의 상실에 대한 압축적 진술이 아닐 수 없다. 넓고 편한 주거지를 선호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근검 속의 풍요로움이야말로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의 표상일진대, 그것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문화의 힘”을 통해 가능하다는 점을 저자는 사라져가는 동네의 문화공동체운동 사례를 통해 아기자기하게 들려준다.- 추천자 : 김문조(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미술관에 간 화학자 전창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조토, 에이크, 보티첼리, 다 빈치, 모네, 마네, 렘브란트, 라파엘로…. 이름만으로도 그 명성이 짐작되는 화가들이다. 저자는 이들이 그린 명화를 그냥 보고 느끼기보다 읽으라고 권한다. 고전 미술은 한편의 시이며, 소설이고 철학이자 과학이므로 화가의 메시지를 읽으라는 말이다. 에이크의 ‘아르놀피니의 결혼’. 남자와 여자의 맞잡은 손, 혼인 양초를 뜻하는 하나만 켜진 촛불, 가운데 그려진 볼록 거울에 담긴 방 반대의 정경을 세세히 들여다봄으로써 이 그림이 혼인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다. 더불어 신부의 화려한 녹색 드레스가 말라이트 그린이라는 성분이라는 것과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색감의 원인이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인 아마인유를 이용했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이른 아침 안개 속에 떠오르는 태양이 바다를 물들이는 강렬한 순간을 표현한 모네의 ‘인상(해돋이)’에서는 물질의 색상이 빛에 의해 언제나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인상주의 태동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또 보티첼리의 ‘봄’에서는 순결이 쾌락과 만나 아름다움이 되고 대지가 봄바람을 맞아 꽃이 피는 봄이 되는 것을 읽을 수 있는데, 저자는 이를 두고 가설과 반증을 조화시켜 결론을 이끌어내는 과학과 닮았다고 설명한다. 어려서부터 화가를 꿈꿨던 미술애호가이자 화학자인 저자는 명화의 구도, 화가의 인생, 시대 배경, 미술 재료의 화학적 특성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설명한다. 명화를 읽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과학적 시각으로 명화를 새롭게 해석하는 방법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추천자 : 장경애(과학동아 편집장) 김승호: 아버지의 얼굴, 한국 영화의 초상 한국영상자료원 / 한국영상자료원 1950년대와 60년대는 문학성과 예술성이 돋보이는 한국영화의 전성기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 김승호라는 배우가 자리하고 있다. 김승호를 보면 애간장 어딘가에 눌려있던 무언가가 저려온다. 김승호가 떠난 지 40년이 지난 오늘 그의 진한 연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빛을 발하고 있다. 김승호는 일찍이 아시아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탄 바 있고, 제11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마부>도 김승호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김승호는 연기를 위해 우리 주변을 늘 공부하던 사람이다. 바로 눈앞에 걸어가는 사람들과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모두 그의 연기 선생이었다. 그의 이러한 연기철학 때문인지 김승호에게서는 한국 냄새가 난다. 두덕두덕하게 생긴 얼굴에 퉁퉁한 볼, 무언가 할 말이 있지만 그냥 묻어 두는 듯한 두툼한 입술, 뒷여운을 늘 드리우고 있는 지긋한 눈시울. 뜨뜻한 회색빛 내복에 솜 둔 한복 바지춤을 치켜올려 묶고 앉아 있는 김승호에게서는 옛날 우리들의 동네 냄새가 난다. 동네 구공탄 아궁이 손질을 도맡아 하면서 지방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아들이 가장 큰 자랑인 미장이 박 서방, 한약방을 하는 동네 토박이 김학규, 20년 동안 가족을 버리고 노다지를 찾아다닌 응칠이, 돼지꿈을 꾼 후 그걸 믿고 사업에 뛰어들은 순진한 여학교 교사 김달수, 선한 농사꾼이다가 꾐에 빠져 가진 것을 모두 노름에서 잃어버린 봉수, 생명보험회사에 양복을 입고 출근하는 로맨스 빠빠 김씨, 김승호는 그냥 이들 모두였다. 추운 12월의 겨울 밤, 군고구마, 찹쌀떡, 그리고 김승호의 <마부>와 이 책이 있다면 행복은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추천자 : 김춘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일방통행 하는 의사, 쌍방통행을 원하는 환자 토르스텐 하퍼라흐/ 백미숙 / 굿인포메이션 제도적 민주화가 어느 정도 완성된 우리나라에도 이제 생활문화의 민주화가 절실한 단계라는 지적이 많다. 절대 공감한다. 이 때 흔히 언급되는 분야가 바로 교육과 의료, 다시 말해 선생님과 학생, 의사와 환자 관계의 민주화다. 그것은 교육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치료란 무엇인가에 관한 새로운 인식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요구다. 의료분야의 경우 이 책의 제목 그대로다. 의사는 일방통행하고 있고 환자는 쌍방통행을 원한다. 물론 예전에 비하면 의사들이 많이 친절해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러나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다. 질병은 환자가 앓는 것이다. 그것을 의사가 떼어다가 치료해서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다. 환자 스스로 질병과 싸워 자기 몸에서 내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질병에 대한 환자의 자기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시에 의사는 몸에 밴 권위의식을 털어버려야 한다. 환자무시증에 걸린 의사를 위한 저자의 ‘처방’은 간단하다. 의학전문용어를 환자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언어로 바꾼다. 같은 말도 재미있고 명확하게 한다. 말만 하지 말고 환자의 말을 경청할 줄도 안다. 상상만으로도 멋진 병원이 연상되지 않는가? 외국여행 중에 아이가 아파서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의 병원에 갈 일이 있었다. 몇 년 전인데도 이미 그곳의 병원들에서는 의료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고 있었다.- 추천자 : 이한우(조선일보 문화부 차장) 최열 아저씨의 지구 온난화 이야기 최열 글, 이경아 외 그림 / 환경재단 도요새 겨울이면 지붕에 고드름이 꽁꽁 얼고, 잠잘 때 이불 밖으로 코를 내밀면 코가 시려서 견딜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다지 춥지가 않다. 날씨 자체도 따뜻해졌거니와 실내에 난방이 잘되어 한겨울에 반팔을 입어도 괜찮을 만큼 따뜻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따뜻하고 편안한 생활을 하는 대신에 우리 인류가 맞닥뜨리게 된 문제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지구 온난화’ 문제이다. 필자는 지구 온난화에 대해 알려줌과 동시에 지구 온난화를 막는 쉬운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탄소 잡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날마다 손쉽게 할 수 있는 ‘31간의 지구 살리기’를 제안하고 있는데, 조금만 불편하게 살면 누구라고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이렇게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법과 더불어 태양열과 바람, 물, 바이오매스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볼만한 환경영화 및 책들도 권하고 있어 ‘지구 온난화’를 제대로 알고 막는 가이드북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또 2007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앨 고어와의 인터뷰, 아이들과 함께 떠난 지구 온난화 탐사대의 경험도 실려 있어 흥미있게 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지난 25년 동안 환경문제를 널리 알리고 실천해온 필자가 아이들이 지구 온난화를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아이들만이 아니라 부모와 교사가 함께 읽어도 좋겠다. 하나씩 ‘탄소 잡는 방법’을 실천한다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파국을 우리 손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다. - 추천자 : 엄혜숙/이상교(아동도서연구가/아동문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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