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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 [상주작가] 주윤희 작가의 그림책 에세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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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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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 주윤희 작가의 그림책 에세이
그 소문 들었어?
하야시 기린 글 / 쇼노 나오코 그림
이번에 소개할 그림책은 강렬한 빨간색 표지, 책 제목인 “그 소문 들었어?” 로 한껏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화려한 금색 갈퀴를 가진 사자는 빨간색 배경 안에서 와인잔을 들고 마치 독자들에게 속삭이듯 질문을 던집니다.
어떤 소문을 말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솔깃하고 매우 궁금해집니다. ‘소문’이라는 것은 형체는 없지만 이 빨간색처럼 강렬하고, 치명적이고 그 파급효과가 커 매우 때론 위험할 수도 있는데요. 그 이야기가 사실이든 거짓이든 중요하지 않기도 합니다. ‘소문‘은 그저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입에서 입으로 거치며 어느덧 ‘침소봉대‘ 처럼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립니다.
중학교 때 학교에서 소문이 안 좋은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아이한테 말을 걸거나 심지어 같은반 아이들까지 그 아이를 피하기 일쑤였습니다. 시험기간이라 한동안 전 친구들과 독서실을 다녔는데 그 아이를 독서실에서 마주쳤어요. 제 옆자리에 앉게 된 그 아이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어 몇 번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그 아이는 소문과 너무 다른 아이였어요. 졸업 후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소식이 끊겨 헤어지게 되었지만 가끔 그 아이가 생각이 나곤 합니다.
이 책에서도 처음에는 금색 사자의 말을 믿지 않았던 동물들이지만, 너도나도 같은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금색 사자 말은 점점 진위여부를 떠나 진실이 되어 버립니다. 결국, 금색 사자의 꾀에 넘어간 나라는 황폐해지고, 소문을 옮긴 동물들은 그제서야 후회를 하게 되죠.
그런데 “정말로 금색 사자만 잘못한 걸까......?”
동물들은 우리에게도 질문을 던집니다.
처음엔 ’아닐거야.‘ 에서 나중엔 ’정말 그런가봐! 로 변해가며 진실 여부는 상관없이 하나의 이야기가 커다란 소문이 되는 과정이, 그리고 소문은 어느 한 사람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이 책에서 보여줍니다
주윤희 작가 [2023년 은평구립도서관 상주작가]
어렸을 때 그림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마음껏 상상을 펼치는 시간이 참 행복했다는 작가는,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고 동물과 자연 이야기로, 늘 곁에 두고 읽을 때마다
새로 발견하는 책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쓰고 그린 책으로 <어떤 날>, <아이코 내코>, <다고쳐 박사의 비밀>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은평구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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